나만 알고 싶은 로컬 도쿄 수프카레 맛집, 간판 없는 가게 Bakumatsu Curry

2025. 12. 18 by sumap

간판도 없는 2층집, 나만 알고 싶은 인생 수프카레를 만나다

솔직히 이 글은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이미 아는 사람은 알음알음 찾아가는 곳이다. 하지만 사람이 더 많아지면 곤란하다. 내가 갈 자리가 없어질까 봐 겁이 나는, 그만큼 애정하는 진짜 도쿄 수프카레 맛집이다.

가게 이름은 ‘Bakumatsu Curry’. 지도 앱을 켜고 가도 헤매기 십상이다. 간판도 없고, 좁은 건물 2층에 숨어 있다.

하지만 그 문을 열면 신세계가 펼쳐진다. 지금까지 먹어본 수프카레 중 단연 1등이었다.

심지어 비건 수프카레인데, 자사에서 운영하는 야채들을 재료로 만든다고 한다.

보물찾기보다 어려운 가게 찾기

가게를 찾아가는 길부터가 모험이었다. 구글 맵이 알려주는 곳에 도착했다. 하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간판이 없었다. “여기가 맞나?” 싶어 건물을 몇 번이나 맴돌았다.

  • 위치 힌트: 1층이 아닌 2층을 봐야 한다.
  • 외관: 오래된 맨션 같은 평범한 건물이다.

겨우 입구를 찾아 좁은 계단을 올라갔다. 2층 문 앞에 작게 붙은 종이를 보고 안도했다. 마치 비밀 클럽에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이런 숨겨진 곳을 찾아내는 게 도쿄 여행의 묘미다. 진정한 도쿄 수프카레 맛집은 이렇게 숨어 있나 보다.

일본 현지인들만 아는 곳, 인스타그램으로 예약하기

이곳은 운영 방식도 독특하다. 내가 방문했을 땐 일주일에 고작 두 번 문을 열었다.
지금은 다행히 운영일이 조금 늘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좌석이 몇 개 없어 예약은 필수다.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1:00-14:30, 7:00-22:00

나는 방문 전 인스타그램 DM으로 예약을 했다. “1명 예약 가능한가요?”라고 영어로 보냈다. 다행히 친절하게 답변이 와서 자리를 확보했다. 나처럼 혼자 와서 즐기는 손님은 나밖에 없었는데, 그렇다고 굳이 이상하게 보는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 예약 방법: 인스타그램(@bakumatsu_curry) DM 문의
  • 좌석: 바 테이블과 작은 테이블 몇 개가 전부다.

비건이라고? 믿을 수 없는 깊은 맛

자리에 앉아 영어 메뉴판을 부탁하여 받았다. 가장 기본인 ‘Bakumatsu Curry’를 주문했다. 밥 리필은 무료다.

맵기 정도는 spicy 기준으로 한국인에게는 그렇게 매운 정도는 아니라는 점 참고. 베이스는 standard로 선택했다.

가격은 한 그릇에 약 2,000엔 정도다. 두부나 버섯 등 좋아하는 토핑도 몇 가지 추가하면 한 끼 식사로 저렴한 편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먹어보면 돈 생각이 싹 사라진다.

이 수프는 ‘글루텐 프리 & 비건’이다. 나는 고기 없이는 밥을 안 먹는 육식파다. 그래서 처음엔 “맛이 밍밍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는 순간 충격을 받았다.

엄청나게 진하고 깊은 맛이 났다. 각종 향신료와 채소 육수가 입안에서 팡팡 터진다.

고기가 안 들어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야채 하나하나가 굽기와 식감이 완벽했다. 지금껏 다녀본 도쿄 수프카레 맛집 중 압도적이다. 2,000엔이 전혀 아깝지 않은 퀄리티였다.

나만 알고 싶지만 공유하는 이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이 맛이 계속 생각났다. 화려한 인테리어도, 큰 간판도 필요 없다. 오로지 맛 하나로 승부하는 곳이다.

과히 도쿄에서 먹은 맛집 중 top3안에 드는 곳!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사장님은 번창하셨으면 좋겠다. 진짜 맛있는 도쿄 수프카레 맛집을 찾는다면 도전해보자. 단, 자리가 좁고 적으니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영업시간과 휴무일은 매주 바뀔 수 있다. 아래 인스타그램에서 최신 스케줄을 확인하자.